카메라 : 니콘 ZF
렌즈 : Voigtlander 40mm f1.2 VM
7월 2일. 하노이에서 후에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저는 16시에 출발하는 Tân Quang Dũng 버스를 예약해서 버스스탑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많은 베트남 버스들은 각 회사별로 승하차하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베트남 버스여행을 처음 하신다면 위치를 잘 찾아보고
가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Vexere에서 예약을 진행했는데, 저도 처음 이용하는 버스업체라서 출발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몇몇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길래 저도 함께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타야 할 버스가 도착했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하니, 직원들이 타지 말고 계속 기다리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영어도 안 통하고 번역기를 통해 이야기를 하자니
직원들이 짐들을 싣느라 너무 바빠서...
(베트남 슬리핑 버스들은 거의 트럭급 짐을 하부에 싣고 갑니다.. 거의 짐옮기는데 자리 남으니 사람 싣고 간다는 느낌)
그렇게 직원하고 실랑이를 하는 동안에 버스가 출발해 버렸습니다...ㅋ 진짜 너무 허무해서 버스표 취소하고 저녁에
출발하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갈까 하고 찾아보고 있는데, 다낭가는 슬리핑 버스 한대가 들어왔습니다.
아.. 진짜 버스를 놓쳤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직원이 이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아니 난 후에 가는데, 이거타면 다낭가는데? 가는길에 내려주고 가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말도 안통하고
그냥 계속 타라고 하길래 그냥 타버렸습니다.
뭐 다낭가면 후에 건너뛰고 다낭가면 되지? 다낭이 더먼데 버스비 아껴서 개이득?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한 2시간쯤 갔을까... 휴게소에 버스가 정차해서 잠시 내리려고 하는데, 짐을 다 들고 내리라는 겁니다.?
뭐지 하다가 짐을 다 들고 내렸는데... 옆에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ㅋ 슥 보니 앞서 출발했던 후에가는 버스네요!
아마도 후에가는 버스좌석이 더블부킹이 되서, 짧게 이동한 사람이 내린다음 휴게소에서 저를 태운거 같긴하네요 ㅎ
그렇게 편해진 마음으로 풀잠을 자버렸습니다.
여기서 베트남 슬리핑 버스는 기본적으로 3열의 2층구조로 되어 있어 좌석이 매우 좁은데, 이번에 탄 VIP 슬리핑버스는
2열 2층 구조라 2명이 누을 수 있을정도로 널널해서 아주 편하게 올수 있었네요. 거기다 버스 내부에 화장실도 있었습니다.
혹시나 사파나 달랏, 무이네 등 장거리 이동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버스는 새벽 5시에 Northern Bus Station Hue 도착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올드타운과 거리가 좀 있어 걸어가긴 어려울 것 같아
그랩을 타고 예약해둔 Lemi Homestay로 이동 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깔끔하고 친절한 곳이라 후에에서 저렴한 숙소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너무 이른시간이라 체크인이 어려워, 아침부터 영업하는 카페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 한옥카페 : 진짜 건물이 한옥인 카페! https://maps.app.goo.gl/PzjDZNEES2Aymok16
한복대여나 한과 등 현지분들에게 진짜 한국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진짜 겉모습만 대충 한옥
느낌이 아니라 최대한 현대식 한옥이에요 ㅎ 안국이나 북촌쪽 가면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카페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 후 푹 쉬었습니다.
... 사실 너무 당황스럽고 피곤한 하루라 사진찍을 여유가 없어서(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안들어서) 사진이 없네요 ㅠ
후에에서는 3일간 머무르며 후에왕성과 근처 골목들을 좀 둘러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