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 Thai
치앙칸 - 우본라찻타니 - 팍세 - 참파삭
2016. 4. 23 - 2016. 4. 24
원래 치앙칸에서 이틀을 더 묵어 총 4일을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홈스테이를 4일간 예약하고 선금으로 1200밧을 드렸는데, 나머지는 다 괜찮은데 밤에 천장에 쥐들이
뛰어다니느라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WIFI 안되는 이유도 있었고 말입니다.
이틀을 그렇게 밤새 뒤척이다 보니 너무 힘들어, 3일 차 아침 일찍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환불받은 돈에 좀 더 보태서 괜찮은 숙소에서 이틀을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주섬주섬 짐들을 챙겨 1층으로 내려가서 밤새 쥐가 뛰어다녀서 잘 수가 없어
이틀 치 숙박비 환불을 요청했는데 무조건 환불은 안된다고 하시네요...ㅠ
결국 200밧을 돌려받고 밖으로 나와 다른 숙소를 알아보려다, 갑자기 치앙칸이 떠나고 싶어 졌습니다.
이런 게 자유여행의 장점이 아닐까요? ㅎ
아침 일찍 나가느라 싱을 못 보고 가는 게 좀 아쉽긴 했지만 다음에 또 보면 되니까!
아쉬운 마음을 묻어두고 우선 버스터미널이 있는 러이로 향했습니다.
러이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 라오스를 가보기로 합니다.
라오스에 가고 싶던 곳이 방비엥과 시판돈 두 곳이었는데... 방비엥은 언제 가도 갈 수 있지만
시판돈은 지금 아니면 어려울 것 같아 우선 시판돈을 목표로 이동경로를 찾아보았습니다.
러이 - 콘캔 - 우본랏차타니 - 라오스 - 팍세 - 참파삭 - 시판돈 이동계획을 세우고 우선 콘캔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러이에서 콘캔까지 5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버스요금은 125밧(약 4천 원)이었습니다.
콘캔터미널에 도착해 우본 가는 버스로 갈아탑니다. 30분 뒤에 출발하네요 ㅎ
그전에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터미널 기사식당에서 족발덮밥 한 그릇(40밧)하고 버스에 올라봅니다.
우본까지는 202밧(6500원)이었습니다.
장장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우본 라찻타니 터미널
제가 가야 할 팍세행 국제 버스는 하루 2번 아침 9시와 오후 3시 반에 2대를 운영합니다.
가격은 200밧
전 우본에서 하루 머무르고 다음날 아침 9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합니다.
24시간 패스트푸드점이 주변에 있으면 음식하나 시켜놓고 노숙을 할까 했는데
주변에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없네요
우본 터미널 맞은편 나콘차이 버스터미널에는 에어컨도 나오고 WIFI 가 되길래
노트북을 켜서 주변의 숙소와 맥도널드 KFC 등을 찾아봅니다.
그렇게 주변 숙소 2곳을 찾아보고 맥도널드도 찾아서 뇌지도에 입력하고 저녁을 먹으러 출발해 봅니다.
이렇게 길가의 오토바이 수리점을 지나서 쭉 가다 보면 맥도널드가 보이는데 영업을 하지 않네요
이렇게 된 거 그냥 호스텔에 가서 편하게 자고 출발할까 합니다.
맥도널드 앞에서 길을 건너 음침한 골목길을 직진하다 보면 좌측에 깨끗한 호스텔이 하나 보입니다.
직원분들과 사장님이 식사를 하고 계시네요. 1박에 450밧(13000원)라 조금 비싼 감이 있는데 주변에 다른 호스텔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싼 가격에 하루 묵어갑니다.
그래도 450밧짜리 답게 시설 깨끗하고 좋아서 꿀잠잤네요
어제 매표소 아저씨가 8시까지 오라고 하신 말을 듣고 7시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터미널로 향합니다
아침으로 간단하게 스팀라이스 한 그릇하고 갑니다.
우본에서 팍세 가는 버스표를 끊고 버스에 올라봅니다. 버스는 하루 2대 있고 가격은 200밧(6000원)이었네요
버스를 타고 가다 잠시 졸았는데 국경에 도착했다 하여 모두 내리라고 합니다.
버스 탄 사람들을 따라 지하도를 건너 태국-라오스 국경을 통과합니다.
이제부터는 라오스 국경입니다. 길에서 벌집을 많이 팔더라고요
벌 애벌레를 구워 먹는 거 같은데... 전 아직 힘들더라고요 ㅠ
좀 돌아다녀보니 이런 곤충류를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캄보디아, 라오스 쪽 같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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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국에서 다른 사람들은 여권에 돈을 100밧씩 넣어서 주던데.. 전 우선 안 주고 버텨봤습니다.
자꾸 100밧을 달라고 하고 여권을 안주길래.. 10분쯤 실랑이를 하다가 다들 버스에서 기다릴까 봐 50밧으로 깎고 여권을
받으니 비자기간이 한 달이네요... 원래 15일인데 자기 마음대로 비자기간을 한 달로 연장시켜 놓고 돈을 달라는 거였군요
전 라오스를 금방 떠날 예정이라 15일이면 충분한데 말이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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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들어오니 유심과 라오스 돈을 팔고 계시네요.
전 라오스에서는 WIFI로 버틸 생각이라 유심은 필요 없긴 했는데.. 여기서 약간이나마 환전을 했어야 하는데 ㅠ
여기서부터 이번 여행의 첫 고난이 시작됩니다 ㅠ
.....
이미그레이션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요. 제 앞자리의 백인총각이 오질 않더라고요
안내원 총각이 이리저리 이미그레이션을 뒤져서 찾아냈는데.. 무언가 입국에 문제가 있는 듯했습니다.
결국 짐을 빼서 그 총각은 내려야 했어요. 라오스에 입국하지 못하더라고요 ㅠ
한국 여권 만세입니다!
태국을 건너 라오스를 달리자마자 너무 황량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황량함이었어요... 태국과는 아예 다른 모습의 ㅠ
한국도 과거에는 이런 모습이었겠죠? 새삼 한국에 태어난 게 감사해졌습니다.
그렇게 2시간여를 달려 팍세에 도착했습니다. 팍세는 남부 라오스에서는 가장 큰 도시예요
버스터미널에 딱 내리니까 80밧에 랑캄호텔부근의 여행자 거리로 가는 성태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빡세에 머물지 시판돈을 갈지 참파삭을 갈지도 안정한 상태라서
우선 성태우를 보내고 어디로 갈지 곰곰이 고민하다, 우선 참파삭을 가서 WAT PUH를 가보기로 합니다.
태사랑에서 찾아본 바로는 참파삭으로 바로 가는 성태우는 성태우 터미널로 가서 타면 된다고 해서
주변 아저씨에게 참파삭 가는 성태우 탈려는데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어보니 이거 타면 된답니다. 이거 간답니다.
그래서 뭐 이런듯 어떠하리 저런 듯 어떠하니 참파삭 간다니까 우선 타고 봤습니다.
저는 라오스 돈이 없으니 태국 바트로 얼마냐 하니까
200밧 부릅니다. 이 아저씨가 장난하나.. 참파삭까지 성태우로 2만 킵인 거 알고 왔는데
100밧으로 가기로 하고 우선 타봅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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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30분 정도 달렸을 때... 이때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참파삭 마을을 성태우로 갈려면 아까 지나온 우정의 다리를 다시 건너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냥 남쪽으로 냅다 달리는 겁니다.
하아... 그래도 뭐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도 여행이란 마인드라 그냥 타고 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내려줬습니다...ㅋㅋ ㅠ 저쪽 길로 가면 된다고....(근데 뭐 타고 가라는 건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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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길로 쭈욱 가면 된답니다.
앞뒤로 20킬로에 육박하는 짐을 짊어지고.. 저길 어떻게 가나.. 하고 고민하다
주변 아주머니와 손짓발짓으로 대화를 하니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된답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2만 킵! 이런 대장!
우선 바트밖에 없다 환전을 해줄 수 있냐고 물으니 가능하답니다.
100밧에 얼마냐고 하니까 2000킵!
아니 이 아줌마가 저를 호구로 보고 있습니다...
100밧 = 3300원 / 2000킵 = 250원
아 정말 2만 킵과 헷갈려서 그랬다고 믿고 싶지만.. 그 꼼꼼하게 돈을 꺼내시던 모습을 보면...
쿨하게 돌아서서 이 주변을 돌아보아도 환전을 해줄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길을 걸어갈 각오를 하고 조금 걸어가는데 어떤 총각이 100밧에 선착장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합니다.
그래... 그냥 가자 ㅠ 덥고 목마르고 힘들어서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갑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멀어요;; 오토바이로 10분 이상 달려야 선착장이 나옵니다.
걸어갔으면 도중에 쓰러졌을 것 같아요...
여기서 오른쪽이 메콩강을 건너 참파삭 가는 정기선을 타는 곳입니다... 만
저는 왼쪽에서 어떤 아저씨가 손을 흔드시길래 한번 따라가 봤습니다
정기선 타는 곳 왼쪽으로 작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고 강가를 왕복하는 작은 배들이 보입니다.
이때만 해도 정기선이 따로 있는 줄 몰랐거든요;; 저 작은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 멀리 카드놀이를 하시는 아저씨들이 부르시길래 날름 가서 100밧에 건너가기로 협상을 하고
목이 너무 말라서 20밧에 음료수 하나를 적셔주고 배에 올라탔습니다.
이배를 타고 메콩강을 건넜습니다.
균형 잡느라 힘들었어요 정말.. 안전장구 하나 없이...
가방이 메콩강에 빠졌더라면 전 아마도 지금 서울로 향하고 있었겠지만 진짜 금방 메콩강을 건너 참파삭 쪽에
대려다 줍니다.
배를 타고 오면서 메콩강을 오가는 정기선을 봤는데 그냥 좀 기다렸다가 정기선 타고 올걸 그랬습니다...
(그냥 참파삭 가실 땐 한 번에 가는 성태우 타고 오세요)
시장 쪽에 있는 성태우 터미널에서 하루 1번 있습니다. 시간은 오후라고 들었는데 저도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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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가방을 둘러메고 힘겹게 참파삭 마을로 가던 길에 귀여운 꼬마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사탕하나 주고!
참파삭 선착장과 게스트하우스들이 있는 로드와는 약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저는 걸어다는 도중에 게스트하우스를 하신다는 분께 픽업당해 그분 숙소에 묵었지만
서로 안불편하게 그냥 걸어가셔서 주변의 좀 더 깨끗하고 좋은 숙소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4만 킵(5천 원)의 저렴한 숙소였지만 정말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이틀을 묵기로 하고 다음날 왓푸를 가기로 했지만 도저히 하루 더 묵을 엄두가 나질 않더라고요
(인도를 먼저 갔더라면 쿨하게 묵었겠지만...)
아무튼 숙소에 짐을 풀고 메콩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좀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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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은 언제 봐도 평화롭네요
해 질 녘까지 메콩강을 바라보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봅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분이 여기 밥 맛있다고 하시지만...
사실 주방을 보고나선 여기서 밥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요 ㅠ
그래서 동네 마실을 핑계로 나왔는데 바로 앞에 멋진 레스토랑과 그 옆에 이쁜 레스토랑이 있네요 ㅎ
젊은 부부가 하는 홈메이드 레스토랑으로 밥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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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슈너트과 볶은 야채, 돼지고기를 곁들인 스팀라이스
라오스에서 먹은 첫끼인데요 2만 킵(2700원)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메뉴를 보고 너무 비싸서 ㅠ 가장 저렴한 걸 시킨 건데요확실히 라오스가 태국보다 물가가 비쌉니다!
그래도 태국에서 밥을 먹으면 약간 부족한 느낌은 데 라오스에서는 든든한 느낌이랄까요??
제대로 밥을 먹은 느낌이 드는 건 라오스인 거 같아요 ㅎ
태국음식이 좀 자극적이라면 라오스음식은 좀 삼삼한 느낌이긴 한데둘 다 버릴 수 없어요!
동남아 음식은 어딜 가든 평타 이상으로 맛있는 거 같습니다 ㅎ
이렇게 맛있게 저녁을 먹고 다음날 새벽에 왓푸를 가기 전에 아침을 여기서 먹겠다고 했죠
'[사진으로 보는 여행] 2016년 유라시아 > 1.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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